전기기사 도전기 –1–

지금 하는 일은 데이터개발(DB, ETL, BI…. 더 나아가면 기계학습까지!?) 이지만 대학에서 전공은 전자·전기 공학이었다. 전자·전기공학 전공이라해도 범위가 굉장히 광범히 한데 대학 시절엔 두루두루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통신, 컴퓨터, 전력, 반도체 등 될 수 있는 한 전공과목은 다 들었던 것 같다. 그래서 그냥
전자·전기공학을 전공했다고 하는 편이다. ㅡ.ㅡ 이것이 토대가 되어 대학원에서 무선통신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통제하는 전자기기 설계와 모바일 애플리케이션을 연구/개발했다…. 짬뽕의 산물.

그렇게 공부한 6년이지만 정작 취업은 판교 IT업체로 했고 배운 것을 거의 써먹지 못하는 데이터개발 분야에서 일하는데, 오히려 다양한 것을 해볼 수 있어서 재밌다고 생각한다. 비록 곧바로 써먹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대학, 대학원에서 배운 도메인지식들이 결국 인생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 믿고 있다.

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이지만 개인적으로 전공에 대해 딱 하나 콤플렉스가 있다. 나름 전자·전기 공학도 임에도 대학에서 “전기기사”를 취득하지 못한 것이다. 전자·전기공학도라고 모두 전기기사를 취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훈장이라 생각하여 재학중에 여러 번 도전했다. 바쁘다는 핑계와 너무 어렵다는 좌절감에 필기시험 도전 4번을 모두 실패했고 결국 취득하지 못하고 졸업/취업을 했던 것이 무척 한이 되었다.

전기기사를 취득한다고 해서 현 직장에서 알아주는 것이 아닐뿐더러 앞으로 경력에도 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취득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내 한을 스스로 극복하고 싶었다. 그래서 더 늦기전에 작년 3월을 기점으로 전기기사에 도전했다.

그 동안 혼자 독학했는데,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아 강의를 듣기로 했다. 학원은 도저히 다닐 시간이 나지 않아서 인터넷 강의를 알아보았다. 평소 눈여겨본 강사인 김상훈 교수의 수업이 있는 인터넷 강의 사이트를 찾아보았고 마침 한 곳에서 할인 이벤트를 했기에 수강 신청 후 전기기사 공부를 시작했다.

과목은 총 5과목. 전자기학, 회로이론(+제어공학), 전력공학, 전기기기, 전기설비기술기준 및 판단 기준. 1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을 맞아야 하고 각 과목의 과락 40점을 넘겨야 하는 것이 조건. 이 중에 나에게 유리한 과목은 전자기학과 회로이론이었다. 두 과목은 대학에서 무척 열심히 공부한 덕분에 대부분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어 외우고 문제 푸는 것만 연습하면 되는 수준이었다. 두 과목은 4번의 실패에서도 항상 합격선(60%)을 유지했던 효자 과목(?)이었다. 전기기기는 대학에서 일부 배웠지만 거의 새로 해야 하는 수준이었고 전력공학은 아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수준이었다. 전기설비 그냥 외는 것이라 그냥 해야하는 수준.

그래서 공부 방향을 전자기학->회로이론(+제어공학) -> 전기기기 -> 전력공학 -> 전기설비 순으로 하여 공부하기로 했다. 하나라도 알고 있는 것을 빠르게 끝내고 모르는 과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는 전략.

그렇게 3월 1일을 기점으로 전기기사 공부를 시작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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